에이치피오 '덴프스'. 에이치피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펀드 스트라이드파트너스가 에이치피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인 감사위원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이사회에 진입한 사례로, 향후 에이치피오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전날 열린 에이치피오 정기주총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제3-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남중구 후보자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56.26%(397만7435표)의 찬성을 얻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회사 측이 추천한 후보자(제3-1호 의안, 김갑호 후보자)와 경쟁하는 형태로 상정됐다. 분리선출 방식에 따라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된 구조 속에서 일반주주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에 선임된 남중구 신임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인헌의 대표 변호사로,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 사건 등 기업 법무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데 적합한 후보”라며 남 변호사의 선임을 추진해왔다.
주총 직후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주주들에게 공식 서신을 통해 “이번 선임은 주주들의 응원과 참여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에이치피오가 주주 중심으로 변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회사의 가치와 주가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치피오는 최근 자회사 상장 추진과 경영진 보수 확대 등의 의사결정으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휘말려왔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주총 이후에도 △자회사 중복상장 철회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 △기업설명회(IR) 및 차등배당을 포함한 배당정책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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