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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도 2열 탄다"...현대차, 이동서비스 실증 나서

경기도 화성서 5개월 동안 실시

"교통약자도 2열 탄다"...현대차, 이동서비스 실증 나서
거동이 불편한 승객이 휠체어를 탄 채 현대자동차의 특별교통수단 'R1' 옆문으로 탑승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는 약 5개월 동안 경기도 화성특례시 동탄1신도시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특수 개조 차량과 셔클 플랫폼으로 ‘셔클 교통약자 이동서비스’ 실증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2열 문으로 탑승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유니버셜 디자인(제품,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이나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하는 설계) 기반 ST1을 개조한 특별교통수단 R1과 수요응답교통 셔클 플랫폼으로 교통약자 이동서비스를 제공한다.

R1은 기존 ST1 차에 저상화 플랫폼, 휠체어를 탑승한 채 옆문으로 승차가 가능한 사이드 엔트리 등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 옆문으로 탑승해 동승자와 나란히 앉아 이동 가능한 특별교통수단은 R1이 유일하다.

해당 차에는 저시력자와 청력 장애가 있는 탑승객을 배려한 기능도 탑재됐다.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 전∙후석 디스플레이, 고대비 화면 전환 기능 등을 적용, 저시력자나 청력 장애가 있는 탑승객도 차량 밖에서 쉽게 차량을 인식할 수 있으며 차량 내에서 화면을 통해 각종 안내사항의 전달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을 활용해 이번 실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셔클 플랫폼은 현대차가 개발 및 운영 중인 수요응답교통(DRT) 서비스다. 이용자가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은 최적 경로를 따라 도착지까지 이동한다. 이동 중 신규 호출이 발생하면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이 함께 탑승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하거나 다른 차량을 배차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실증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 이용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앱)에 국내 최초 전자 바우처 기능을 탑재했다. 전자 바우처 기능으로 운영사는 영수증 증빙 절차 등의 행정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고 이용자는 유선 통화를 통한 호출 외 앱을 통한 차량 호출도 할 수 있다.

셔클 교통약자 이동서비스는 중증장애인 증명을 받은 내국인이라면 누구나 일 2회까지 동승자 2인을 포함해 무료로 탑승 및 이동이 가능하다.
단 최초 1회에 한해 셔클 앱을 통한 인증이 필요하다.

현대차 셔클 플랫폼은 현재까지 국내 22개 지방자치단체, 50개 서비스 지역에서 295대의 수요응답버스를 운영하며 900만 명 이상의 누적 탑승객을 기록하고 있다. 김수영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모든 사람이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