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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연봉킹'은 한일家...2·3·4위는

시멘트 3社, 지난해 '연봉킹'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한 한일홀딩스 허기호 회장 보수 총액 48억5000만원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23억4400만원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회장 12억5000만원

시멘트 업계 '연봉킹'은 한일家...2·3·4위는
왼쪽부터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회장. 각사 취합

[파이낸셜뉴스]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매출이 줄었지만 기업 오너들의 보수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은 보수 25억5000만원과 계열사 한일현대시멘트로부터 23억원을 받아 총 48억5000만원을 수령, 시멘트 업계 연봉킹으로 올라섰다.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장남인 허 회장은 지난 1997년 한일시멘트에 입사해 관리본부장,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2005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때 시멘트시장 점유율 4위였던 한일시멘트를 2위까지 끌어올렸으며, 지배구조 개편 뒤 한일홀딩스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은 지난해 보수를 총 23억4400만원 받았다. 급여가 16억5000만원, 상여금이 6억9400만원으로 보수가 전년과 같았다.

김영준 성신양회 명예회장 장남인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해 기획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4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 이른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아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12억5000만원으로, 전년 11억8000만원 대비 5.93% 상승했다. 급여가 7억5000만원, 상여금이 5억원이었다.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명예회장 장남인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아세아시멘트에 입사해 경영기획본부장과 전무,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2018년부터는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도 맡았다.

이처럼 기업 오너들의 보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상승했다. 다만 해당 기업들의 실적은 한일홀딩스를 제외하고는 다소 부진했다.

한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4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 늘어 역대 최대인 2793억원을 달성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8% 오른 7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 및 원가 절감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한일현대시멘트의 경우 소성로·에코발전 설비 개조 공사 완료에 따른 제조원가 감소가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성신양회의 지난해 실적은 악화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626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4% 상승, 27.4%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통상임금 반영에 따른 비용 증가의 영향이다. 특히 2023년 매출액의 70.3%를 차지하던 시멘트 부문이 지난해 63.6%로 떨어지며 400억원 이상 빠졌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104억원, 영업이익 14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51%, 4.15% 줄었다. 이중 시멘트가 82.8%, 레미콘이 9.5%로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탓에 건설 인허가와 건설 착공 감소에 따른 시멘트 수요량 급감의 직격탄을 크게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 보수 한도와 임원 보수 지급에 관한 이사회 결의에 따라 보수가 책정됐다"며 "지난해는 비상경영체제 시행 결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