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군 "수도 마닐라 있는 루손섬 서쪽 해양 안보 책임질 것"
HD현대중공업, 필리핀 국방부와 2021년 7200억 규모의 계약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27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3200t급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사진)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HD현대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하나인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군함 두 척이 필리핀 해군의 서필리핀해(남중국해) 지역 안보 강화에 도움을 주며 한-필리핀 방산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국방부와 2021년 12월 이 두 척의 선박에 대해 280억페소(약 7198억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필리핀 해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을 위해 건조한 두 척의 3200t급 초계함이 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필리핀 최대 섬인 루손섬의 서쪽과 북쪽 경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필리핀 해군 관계자는 "이 지역(서필리핀해)은 필리핀이 적과 마주하고 있는 '공해'로 간주된다"다고 배치되는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대화되기 전에는 성능이 떨어지는 함정이 이 해역을 순찰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데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번 초계함 '미구엘 말발'함과 2번 초계함인 '디에고 실랑'함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두 함정은 대수상전, 대잠전, 대공전에 사용할 수 있는 최신예함정으로 근접방어무기체계, 수직발사체계, 선체고정형소나, 탐색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2번 초계함인 '디에고 실랑'함은 진수식을 가졌다. 이후 시운전 등을 거쳐 9월 필리핀 해군에 인계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진수된 1번 초계함인 '미구엘 말발'함은 같은 날 울산 조선소를 떠나 오는 8일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군 현대화사업으로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 6척(2022년) 등 모두 10척의 함정을 발주하는 등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1년 2600t급 필리핀 호위함인 ‘호세리잘함’을 1개월 조기 인도한 데 이어 이번까지 모두 3척의 필리핀 함정을 모두 조기 인도하면서 HD현대중공업은 함정 건조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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