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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뒷수습에 HUG 2조5000억 적자

보증영업비용 2조8930억 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해 재무 보강
적자폭은 전년比 1조3천억 줄어

전세사기 여파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2조5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수익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발생한 결과로 누적 결손금은 4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HUG는 대규모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보강했다.

1일 HUG가 공시한 '2024년도 제32기 결산 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은 9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8% 감소했다. 이자수익, 보증영업수익 등이 줄며 전체 수익이 축소됐다. 반면 영업비용은 3조1662억원으로 수익의 세 배를 웃돌았다. 특히 전세금 반환 보증 사고 등에 따른 보증영업비용이 2조8930억원에 달하며 실적에 큰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HUG는 2조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당기순손실은 2조5198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년 3조8598억원 적자 보다는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HUG 관계자는 "든든전세 신사업 도입 등 채권회수 실적이 개선돼 전년대비 당기순손실이 1조3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UG는 재무 보강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698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며 자본총계는 전년 말 2조995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9409억원으로 확대됐다.

보증계약부채(앞으로 보증금 등을 돌려줘야 할 가능성이 있는 부채)는 전년 2조1706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줄었지만, 잔여보장요소(아직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금액, 5조3655억원)와 발생사고요소(이미 사고가 발생한 금액, -4조6155억원)는 여전히 크다. 이에 따라서 잠재적인 손실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