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SK에코플랜트, 반도체·리사이클링 질적성장 속도낸다

SK에어플러스·에센코어 품고
반도체 종합 솔루션 경쟁력 강화
120兆 용인클러스터 조성도 순항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
高성장·친환경 E-waste사업 집중

SK에코플랜트, 반도체·리사이클링 질적성장 속도낸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에어플러스 울산 본사 공장 전경
SK에코플랜트, 반도체·리사이클링 질적성장 속도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 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기반 시설 중 하나인 전기공급시설 구축을 위해 회전식 터널 굴착 장비(TBM)가 투입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구조를 슬림하고 탄탄하게 만들면서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포트폴리오는 강화하는 방향이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모델이 있다.

■반도체 중심 "안정적인 구조 확보"

1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 리밸런싱과 맞물려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반도체 관련 회사를 품은 SK에코플랜트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해 힘을 실었다.

SK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다.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정적 이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모듈기업인 에센코어는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사업은 SK하이닉스, SKT 등 반도체 및 AI 산업을 선도하는 그룹 멤버사들을 전방위 지원하며 성과를 축적하고, 회사의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다져 질적 성장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단기적으로 AI확산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반도체 시설 건설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약 12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 조성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의 시행사인 용인일반산업단지의 최대주주이자 시공사로 용수·도로 등 핵심기반시설 조성과 반도체 FAB(제조공장) 건설까지 도맡는다. 이와 함께 산업용 가스 자회사 SK에어플러스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며 동시에 반도체 FAB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통합 서비스 제공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혁신기술을 겸비한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플랜트 부문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지난 2022년부터 성균관대학교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현재 3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 능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차원이다. 해당 과정은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은 프로그램으로 대학원 졸업 시 공식적인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월 학위를 받은 2기 졸업생 11명은 전원 반도체 부문으로 배치돼 SK에코플랜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종합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의미를 더했다.

■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도 '훈풍'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리사이클링 부문에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테스가 글로벌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은 각종 IT기기로부터 원자재와 희소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분야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IT기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AI 열풍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저장장치의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간한 '4차 세계 E-waste 실태 보고서'(The global e-waste monitor 2024)는 2030년 세계 E-waste 발생량을 8200만톤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0년 약 2000만톤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AI 수요 증가로 관련 E-waste 발생이 더욱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용 반도체와 서버는 일반 전자기기보다 희귀금속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제조사들도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서 구리, 금 등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비율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쌓아온 탄탄한 기초 체력인 환경, 에너지, EPC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설비 구축, 반도체 소재 및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 서비스 역량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발굴·적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