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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사모펀드, 지난친 이익회수는 쌍방손해 위험↑"

한신평 "사모펀드, 지난친 이익회수는 쌍방손해 위험↑"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사모펀드가 피투자기업에서 지나치게 이익을 회수하는 행위가 사모펀드 투자자와 피투자기업 채권자에게 쌍방 손해를 촉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금융, 자본시장에 파장이 커지자 신평사가 사모펀드의 투자행태에 대한 경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일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에서 "피투자 기업의 자체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배당·자산매각 등)가 금융비용의 과도한 부담과 경쟁력 저하를 일으켜 궁극적으론 '루즈-루즈'(Lose-Lose·서로 손해 보는 거래) 관계를 초래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즉 사모펀드 인수 뒤 재무구조가 저하된 업체 중에선 사모펀드가 내부적으로 정한 투자회수 시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배당, 유상감자 등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거나,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만든 SPV(특수목적법인)과 피투자회사를 합병시켜 투자수익 회수를 쉽게 하려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회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두 요인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회수 전략'을 꼽았다.
사모펀드가 피투자기업에서 이익을 무리하게 회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 부채비율과 부채/EBITDA 지표 등을 낮추고 유동성 감소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업의 채권자들 입장에서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커지게 하고 신용도가 조정된 경우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2015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했으나, 이후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부진과 인수금융 부채 부담 등의 악재가 겹쳤다.

한신평 등 신평사들은 올해 2월 말 홈플러스가 '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는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고, MBK 측은 자금 경색의 위험이 커졌다며 수일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