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매체 "이달 말 가격 밴드, 발행일, 발행 규모 공개"
구광모 LG 대표(왼쪽 세 번째)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LG전자 인도법인이 이달 마지막 주 인도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성장을 위해 북미와 유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확장해 신흥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일(현지시간) 포춘 인디아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말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수정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달 마지막 주에 달랄 스트리트(인도 증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현지 매체에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미 기업공개(IPO)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해 잠재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달 말 가격 밴드, 발행일, 그리고 정확한 발행 규모를 공개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IPO를 통해 약 2조4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DRHP에 따르면 LG전자는 액면가 10루피(약 171원)짜리 주식 약 1억18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LG전자 인도법인에서 15%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구주매출(OFS)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OFS는 기존 주주(대주주나 모회사)가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보유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인도법인 자체에는 신규 자금 유입이 되지 않는 구조다. LG전자 인도법인의 IPO 이후, 모회사인 LG전자는 인도 자회사 지분의 85%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LG전자 인도법인은 1997년에 LG전자가 전액 출자해 자회사로 인도에 설립됐다. 지난 27년간 인도 시장에서 주요 생활가전 및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해오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을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인도의 가전 및 전자제품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향후 5년 동안에는 이 성장률이 12%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3번째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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