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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관세 때렸다.. 한국산 철강 수난시대

도금강판 일부에 '잠정 반덤핑'
현대제철 13.7% 적용 '직격탄'

베트남도 관세 때렸다.. 한국산 철강 수난시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부튀띠엔 통신원 김준석 기자】 베트남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하는 아연도금강판 등 도금강판 일부 제품에 대해 15.67∼37.13%에 달하는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아연도금강판은 부식에 강해 교량·지붕 같은 건축 자재나 자동차 내·외판 재료로 쓰이며, 매끄럽고 전도성이 좋아 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에도 많이 활용되는 반제품이다.

그러나 이번 잠정 반덤핑 관세는 국내 모든 기업에 부과되지는 않는다. 국내 2위 제철사인 현대제철은 13.7%의 관세를 맞았으나 POSCO를 비롯해 KG스틸, 동국제강 등은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돼 한숨 돌렸다.

지난 1일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제914호 결정에 따라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도금강판에 잠정 반덤핑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37.13%, 한국산 제품에는 15.67%의 반덤핑 관세를 잠정 부과한다. 이번 결정은 공고일로부터 15일 후에 발효되며, 적용 기간은 발효일로부터 120일이다. 법률에 따라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관계기관들과 함께 추가 정보를 수집·검증하며 수정·보완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에서 올해 들어 철강제품에 적용된 두 번째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이다. 앞서 지난 2월 21일 베트남 철강기업인 호아팟 그룹과 포르모사의 제소에 따라 인도 및 중국산 열간압연 강판 제품에 19.3∼27.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이번 조사가 '외국무역관리법'에 근거해 이뤄졌으며, 관련기관들과 협력해 수입제품의 덤핑행위가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베트남 정부의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는 2016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적용된 바 있다.


베트남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조사 대상제품의 수입량은 45만4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지난해 6월 조사를 개시한 이후에도 중국 및 한국산 도금강판 수입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및 한국산 도금강판 제품 수입량은 약 38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