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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수익 체질 개선… "선수금 줄고 매출 속도 본격화"

지난해 ‘실현 수익 중심’ 전환 가속
실제 탑승 연결 ‘매출 정상화’ 신호
프리미엄 좌석 확대·노선 다변화 등
여객 수요 회복세에 수익 기반 강화

대한항공, 수익 체질 개선… "선수금 줄고 매출 속도 본격화"
대한항공이 '선수금 중심'에서 '실현 수익 중심'으로 수익 구조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선수금 증가폭은 둔화된 반면, 실제 탑승과 운송을 통한 매출은 크게 늘며 수익 구조가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 확대와 노선 다변화 등 체질 개선 전략을 병행하며, 올해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대한항공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 증가폭은 약 2526억원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증가폭(약 8603억원) 대비 6000억원 이상 줄었다.

통상 선수금 감소는 수요 위축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업계는 이번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과거 쌓인 선수금이 실제 운송으로 이어지며 이연 수익이 매출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 항공 운송 부문 내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긴 수익'은 16조9344억원으로, 전년(15조2856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선수금은 운송되지 않은 항공권 등에 대한 선결제 금액으로, 일종의 '예정 매출'로 분류된다. 다만 실제 탑승이 이뤄져야 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선수금의 과다 누적은 수익 구조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선수금 증가 둔화는 항공권 예약이 실제 운항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매출 정상화' 신호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세에 맞춰 실현 매출 확대와 함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 확대와 노선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도 본격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개조해 일반석 고급화에 나서며, 해당 항공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 투입될 예정이다. 전체 개조 작업은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될 계획이다.

노선 확대도 활발하다. 대한항공은 고환율·고물가 상황 속에서 여객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푸저우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했으며, 동계 관광 수요 유치를 위해 동남아 주요 노선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계 시즌 기준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주당 운항 횟수는 195회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여객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제선 이용객 수는 총 390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해 글로벌 여객 수송량이 지난 2019년 대비 101%를 기록하며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4분기 이후 매년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