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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韓, 中속도 못쫓아가 죽을 수도"

카이스트 'AI 토크콘서트'서 발언
"제조 데이터 시스템화 해야"
"상대의 목을 치려면 팔을 내어준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최태원 "韓, 中속도 못쫓아가 죽을 수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AI)를 주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한국의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속도를 보면, 우리가 쫓아가지 못하고 죽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등 중국의 첨단 산업의 발전 속도를 언급하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3일 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미래세대와의 AI 토크 콘서트'에서 "중국이 AI도, 제조업도 한국을 앞서는 형태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제조 데이터를 모으고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조 경쟁력을 급격히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가 관세를 올려 공장을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백그라운드 기술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AI와 제조업을 결부한 경쟁자들이 공장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나 독보적이냐가 경쟁력이고, 그래서 우리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금 줄 서서 사야 하는 것"이라며 "SK도 글로벌 전쟁을 하려면 힘들고, 상대의 목을 치려면 팔을 내어준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쟁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의 AI 미래 전략으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칩 설루션 제조를 지목하며 "메모리를 넘어 메모리를 확장하는 플랜을 만들고, AI 데이터센터를 가장 싸게 짓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언어모델(LLM) 형태의 AI 설루션을 만들고 텔코 관련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모델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AI를 만드는 데 리소스(자원)가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적은 리소스라도 효과적으로 쓸 방법을 찾는 것이 제일 문제"라고 언급했다. 행사에는 최 회장과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등 기업 대표를 비롯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정송 카이스트 AI대학원장, 카이스트 학생 및 예비 창업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