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등 7곳 법정관리 신청
유동성 위기 종합건설사로 확대
'4월 위기설' 현실화 공포 번져
건설업 위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석달 동안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불황'이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3월 종합건설사 폐업신고 건수는 총 16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약 1.8개사가 문을 닫은 셈이다.
올 1·4분기 폐업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34건) 대비 19.4% 늘어난 규모다. 또 종전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1년(164건)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시장에서는 건설업 위기가 전문건설사에서 종합건설사로 확대되고 있고, 수도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 1·4분기 폐업신고 건수 160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이 81건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 대부분은 사유로 '사업포기'를 들었다. 수년간 악화된 업황 불황에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건설사들의 부도 도미노도 현실화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이화공영 등 7개사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들은 수십년간 사업을 진행해온 잔뼈가 굵은 기업들이다.
시장에서는 역대급 불황이 닥쳐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체 이자비용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미 건설업 전반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견 및 중소 건설사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2년간 대기업 미수금은 2배 미만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4배 이상 늘었다. 또 중소 건설사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부터 적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이 1년 지속되면 IMF 및 금융위기에 준하는 불황이 올 가능성이 다분하다"라며 "건설업 위기는 이르면 금년에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