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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맞은 애플... 아이폰 가격 330만원 되나

아이폰 주 생산국 中에 54% 관세
베트남에 공장 둔 삼성도 초비상
높은 관세에 폰 가격 인상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로 가 시행된다면 아이폰 가격이 최대 43%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HP 같은 PC 제조사들도 관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기존 중국에 적용해온 20%의 관세를 더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의 관세는 54%로 급등하게 된다. 애플은 아이폰의 대다수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로젠블래트 증권은 미국에서 799달러(약 115만원)에 출시된 아이폰16 기본 모델의 경우 관세 인상 시 가격이 최대 1142달러(약 164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계를 토대로 애플이 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경우 43%의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특히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1599달러(약 230만원)에서 43% 오른 2300달러(약 331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월에 출시된 보급형인 아이폰 16e의 경우 599달러(약 86만원)에서 856달러(약 123만원)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상호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것으로, 이처럼 인상된 가격은 미국 내에서만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폭넓은 관세를 부과했다. 애플은 당시 일부 제품에 대해 면제나 유예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베트남도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율이 46%로 중국 못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애플 대비 미국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