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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에 건설자재 수입물가 상승 지속…공사비 증가에 중소 건설사 타격 받나

작년 11월부터 매달 6~9% 올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넘나들며 고환율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자재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월 6~9%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자재인 철근, 알루미늄, 유리 등은 수입 비중이 높고 연 단위로 계약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환율 상승분이 공사비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자재비 증가는 전체 공사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고환율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수입 단가가 높아지고 자재 확보 비용이 오르면서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타격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는 올해 1~2월 각각 0.2%, 0%의 상승률에 그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건정연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자재 수요가 줄어든 점이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고 봤다. 실제로 신규 착공 지연과 민간 분양 위축 등으로 인해 현장 수요가 예년보다 낮아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자재가격 급등으로 직결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고환율이 계속될 경우 경기 위축과 건설 수요 감소로 민간 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건정연은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자재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동 대응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