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돈 주앙' 공연.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돈 주앙' 공연.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왼쪽부터 뮤지컬 '돈 주앙' 로베르 마리앙, 필립 베르겔라.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사람은 바뀔 수 있다."
바람둥이 대명사로 통하는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에 눈뜬다. 19년 만에 내한한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이 지난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국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 '돈 주앙의 아버지'를 연기한 로베르 마리앙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호텔더보타닉세운명동에서 열린 '돈 주앙' 라운드 인터뷰에서 "넘버 '변했네(CHANGER)'는 이 작품의 주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프랑스·캐나다 합작인 '돈 주앙'은 프랑스 가수 겸 작곡가인 펠릭스 그레이가 각색·작곡을 맡고, 프랑스 최대 흥행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와 프로듀서 샤를&니콜라스 타라가 협력해 완성했다.
17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옴므파탈 돈 주앙의 삶과 사랑, 성장담을 정열적인 플라멩코 기반의 음악과 춤을 통해 표현한다.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배우들과 별개로 17명의 전문 댄서들이 펼치는 스페인 정취, 집시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가창이 더해져 화려한 볼거리와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마리앙은 기존 작품 속 돈 주앙과 차이를 묻자 "출발점만 같을 뿐 너무 다르다"며 "특히 우리 작품은 음악뿐 아니라 춤이 중요하다. 플라멩코가 감정에 불을 붙인다"고 비교했다. 그는 "마치 스페인 세비야로 여행을 가듯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며 "춤은 또 극의 분위기를 만든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예고하는 등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고 부연했다.
안무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플라멩코는 여러 문화권을 거쳐 스페인에서 완성됐다"며 "프랑스 음악과 리듬을 안무에 투영했고 강렬한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스텝을 더 강하게 밟는 등 안무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돈 주앙은 2021년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낸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티가 맡는다. 인터뷰에 나선 필립 베르겔라는 돈 주앙의 연적 라파엘을 연기한다.
베르겔라는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하고 작곡가 그레이와 앨범을 내기도 했다"며 "'돈 주앙'은 내 모험의 시작이자 원동력"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해외 투어에서 돈 주앙을 연기한 적이 있는 그는 "라파엘을 오래 연기하다 연적인 돈 주앙을 맡고 처음엔 미치는 줄 알았다"며 "감정 기복이 많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뮤지컬은 대사 없이 노래로 전개하는 성스루 형식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집시풍 음악에 교향곡과 팝의 요소를 조화롭게 섞은 총 37곡이 준비됐다.
베르겔라는 "그레이는 히트곡 메이커"라며 "극에 맞는 작곡 능력이 탁월하다. 배우들은 관객을 매혹시킬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
오는 13일까지 서울 공연 후 18~20일 대구, 25~27일 부산 관객을 만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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