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올해 '매일 오네' 시행에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움직임
다만 고정비 지출 증가, 파업 리스크 등 과제
수익성 vs 점유율 고민 깊어지는 택배 업계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서비스 안내 이미지.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택배업계에서 '주 7일 배송'이 생존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있어 주 7일 배송 서비스는 뚜렷한 강점이지만 충분한 물량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근무일을 늘리는 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제한된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7일' 전쟁이 본격화됐다. 주7일 배송 서비스의 선발주자는 올해 1월부터 '매일오네' 서비스를 공식화한 CJ대한통운이다. 지난해 G마켓의 '스마일배송' 협력에 나선 데 이어 올해부터는 SSG닷컴의 '스타배송'을 전담하기 시작하는 등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다만 주 7일 택배는 리스크도 있다. 고정비 지출은 늘어나는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도 올해 1·4분기까지는 안정화 단계로 잡고 감익을 염두에 두고 있다.
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택배 기사들의 불만으로 파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CJ대한통운도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점진적으로 배송 서비스를 늘려왔다. 택배 노조와 대리점연합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도 80차례 이상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성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택배비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기업 고객에 대한 택배비를 최대 100원 올렸다.
지난 3월 16일 2025 서울마라톤 공식 물류사로 참여한 한진택배 차량들이 강변북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한진 제공
이에 업계에서도 최대한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부 지역 대리점에 이달 중 주 7일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의 경우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택배 기사들 사이에선 벌써 "한진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일요일을 쉴 수 있어서인데 굳이 주7일을 실행하면 그만 둘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한진의 경우 택배 기사 한 명 당 담당하는 구역이 CJ대한통운에 비해 2배가량 넓고, 물량이 적은 점도 애로 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이 자리 잡기 위해선 초기 안정화 단계가 필요하다"며 "시스템 정비, 택배 기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량 확보를 위해 내수경기가 활성화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온라인 시장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한진은 물론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점진적으로 주7일 배송 확대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 서비스로 인해 대형 거래처의 물량을 뺏길 위기에 직면해서다.
이와 관련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해 말 서울 지역에서 일요일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약속배송' 서비스 제휴를 맺은 거래처의 고객를 대상으로 서울 지역에서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거래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차량.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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