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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블랙먼데이.. 한국증시 4개월만에 2400선 붕괴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증시가 미국 상호관세 공포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증시는 하루에 100p 넘게 급락해 2400선이 붕괴되고, 일본 증시는 7%이상 추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블랙먼데이로 퍼렇게 질린 하루였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p(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4% 넘게 빠진 2359.25에 출발해 종가 기준 232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 2일(2398.9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69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하루에만 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은 지난 2021년 8월13일(2조6925억원 순매도)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599억원, 2436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이상의 하락해 9시 12분께는 지난해 8월 초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8개월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됐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오후 3시30분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7.94% 하락한 7만6804달러에 거래됐다. 리플 역시 전날 대비 17.45% 떨어진 1.75달러으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가상자산 중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도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7.83% 급락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상해 종합지수(-8.97%), 홍콩 항셍지수(-12.99%), 대만 가권지수(-9.70%)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변화 등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또 다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가 위험관리자 및 위기대응 관리자로서 부여된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