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전경. 연합뉴스
최근 청년 '쉬었음' 인구 및 증감 추이. 경총 제공
[파이낸셜뉴스] 특별한 일 없이 쉬고 있는 청년층 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에는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노동 유휴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쉬었음' 인구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장기실업자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쉬었음’ 청년은 42.1만명으로 전년대비 2.1만명 늘어났다. 40.1만명을 기록해 전년대비 1.1만명이 늘어난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오름세다.
‘쉬었음’은 지난 한 주간 육아·가사, 통학, 취업준비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일 없이 쉬었다는 것을 뜻한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 2월에는 50만명을 돌파하면서 노동력 유휴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주도했다. 지난 2월 50.4만명의 ‘쉬었음’ 청년 중 71.4%인 36만명은 취업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청년층 임금근로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근로시간이 주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청년층 임금근로자는 지난 2022년 374.1만명에서 2024년 353만명으로 5.6%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단시간근로자는 122.5만명에서 128.5만명으로 오히려 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층 임금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근로자는 66.9만명으로 청년층 전체 시간제 근로자의 70.9%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의 자발적 시간제 근로 선택 비중(61.1%)보다 약 10%P 더 높은 수치다.
구직기간이 4개월 이상인 청년층 장기실업자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하던 청년층 장기실업자가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0.2만명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장기실업자 22.7만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30.2%로 가장 많았다.
30대(30~39세)가 22.3%로 뒤를 이었다. 장기실업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30대 이하였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쉬었음 청년 등 유휴 인력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보다 쉽게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등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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