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장주 잠실엘스 첫 돌파
토허구역 5년만에 풀리며 신고가
잠실주공5단지, 한달새 3억 껑충
재건축 기대감에 3.3㎡당 1억 뚫어
토허제 재지정 이후 전망은 엇갈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아파트 파이낸셜뉴스 DB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됐던 기간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최초로 3.3㎥당 1억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나왔다. 규제가 풀리자 공격적인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잠실에서 '3.3㎥당 1억원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8일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59㎡(25평)는 지난달 5일 25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평형이 올해 1월 22억3000만원(26층), 2월 24억7000만원(7층)에 거래됐는데 3월 들어 8000만원이 훌쩍 뛰었다. 특히 3.3㎡당 1억2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잠실권역에서 공식적으로 '첫 3.3㎡당 1억원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엘스는 2호선 잠실새내역 앞에 위치한 최고 34층 높이 5678세대 대규모 단지다. 잠실 대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이 단지는 지난 5년간 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가격 상승이 제한돼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토허제가 일시 해제됐던 지난 한달간 시세는 즉각 반응했다. 이번 거래도 규제가 해제됐던 기간 이뤄졌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 기준 같은 면적의 매물 호가는 26억5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잠실에서 3.3㎡당 1억원을 넘어선 단지는 또 있다.
지난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34평)는 34억7700만원에 거래돼 3.3㎡당 1억226만원 거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초에 이뤄진 직전 거래가격 31억7700만원보다 3억원 높은 수준으로, 당시 평당 가격은 9344만원이었다.
잠실주공5단지는 2호선 잠실역과 맞닿은 15층 높이 3930세대 규모 아파트다. 1978년 준공돼 현재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로 지난 토허제 일시해제 기간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은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은 잠실에서 '얼죽신' 열풍에 따라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의 같은 평형 매물의 호가는 최고 37억5000만원까지 형성됐다.
향후 잠실 아파트 가격을 두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관계자는 "토허제가 해제된 기간 호가가 많이 올랐는데 실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기준이 되어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거래가가 당분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허제를 기점으로 갭투자가 가능해져 생긴 웃돈이 붙은 거래이기 때문에 단기 고점으로 봐야 한다"며 "다시 거래허가구역이 된 만큼 숨 고르기 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봤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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