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사옥 전경 .뉴스1
SK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을 본격화했다. 그룹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주부터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밀도 있게 접촉하며 SK실트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거론됐던 SK실트론 매각이 본격화된 것이다. 한앤컴퍼니 등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SK㈜로부터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SK스페셜티를 2조6300억원에 인수, 이번 매각건에서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생산업체다. SK㈜는 지난 2017년 LG로부터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 글로벌 3위 웨이퍼 업체(12인치 웨이퍼 기준)로 성장시켰다.
현재 SK실트론은 SK㈜가 지분 51%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각각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SK㈜ 지분과 SK㈜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묶여 있는 SPC 지분 약 19.6%가 매각 대상으로 전해졌다. 총매각 지분은 70.6% 수준으로 예측된다. 매각 금액은 3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 시도는 SK그룹의 사업재편 차원에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일부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이번 지분 매각 논의와 관련해 SK㈜ 측은 "리밸런싱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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