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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중견 기업 ESG 성적 개선...어디가 늘었나 봤더니

대한상의, 국내 중소·중견기업 2131개사 평가

국내 중소·중견 기업 ESG 성적 개선...어디가 늘었나 봤더니
2022~2024년 국내 중소·중견기업 2131개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수준 비교표.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적이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2022~2024년 국내 중소·중견기업 2131개사 ESG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영수준이 취약에서 양호 수준으로 2배 이상 향상됐다.

ESG 점수 상향을 주도한 것은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 분야다. 평가등급은 취약(0~2.99), 양호(3~6.99), 우수(7~10) 등 3개 구간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대한상의가 진단을 시작한 2022년에는 취약 등급 기업이 45.7%에 달했다. 하지만 2024년 조사결과 취약 비중은 32.4%로 13.3%p 줄었고, 양호 비중은 7.3%p 늘었다. 7점 이상을 받은 우수등급 기업도 6.0%p 증가했다.

ESG 영역별 평균값을 보면 환경에서는 ‘대기오염물질’ 항목 점수가 2022년 1.13점에서 2024년 6.48점으로 올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후변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위해성이 심각한 사회이슈로 부각되면서 지자체별로 기업들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감축시설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대기오염물질 감축 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활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부문은 근로환경 상승폭이 3.74점으로 가장 컸다. 대한상의는 워라밸 등 근로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대응도 이에 비례, 강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정보보호는 2년전 대비 하락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해킹기법이 정교해지고 다크웹 등이 확산하면서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국내기업이 기술 유출·침해 및 브랜드 위조의 표적이 됐다"며 "실제로 2017~2023년까지 총 140건의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배구조 부문 정보공시와 감사항목은 2022년 대비 각각 1.71점 상승했다.
국내 지속가능성공시 법제화가 논의됨에 따라 기존 회계감사 위주에서 경영개선 및 위험관리 중심으로 변화되는 추세가 경영전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최근 ESG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은 공급망 내 환경·인권 관리이슈가 남아있다”며 “상의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 탄소데이터 관리체계 구축지원, 전국상의 연계 ESG 대응 설명회 등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다지고 통상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 2023년 전국 26개 권역별 공급망ESG지원센터 설립 이후 국내 50개 지역을 순회하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컨설팅, 기업 방문교육 등 국내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