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작년 인력 구조조정 등의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며 본격 실적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통신 3사,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의 올해 1·4분기 총 매출액은 15조2200억원, 총 영업이익은 1조536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5.3% 각각 증가하는 수치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매출 4조4998억원, 영업이익 5258억원, KT는 매출 7조635억원·영업이익 7672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6567억원, 영업이익 24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52만5937건으로 전달(57만5642건) 대비 5만건 가량 감소했다. 신학기 시즌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치로, 작년 같은 달(52만4762건)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오는 7월 폐지될 예정인데, 법 시행 전 국내 월별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이었던 걸 감안하면 시장 과열 조짐은 없는 상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들은 마케팅 상황이 안정적이고 작년 인력 조정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완화되는 등 1·4분기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를 본격화한 지 6년이 지나면서 먼저 투자 지출한 자산을 중심으로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는 구간에 진입한 것도 호재다.
■AI 수익화에 힘쓴다.. "연간 성장 기대↑"
통신 3사는 주력 사업인 통신 분야에서 안정세를 이어가며 데이터센터 등 AI와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 실적을 낸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람다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는 작년 12월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빠른 매출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빨리 필요한 수요자를 위한 '모듈러 DC', 보안을 목적으로 수요자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초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맞춤형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에이닷'도 꾸준히 고도화에 나선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4분기에 한국적 AI 모델과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KT SPC)’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PC는 인공지능전환(AX)을 위해 인프라와 맞춤형 AI 서비스를 패키지로 구현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KT는 최근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앞세운 LG유플러스는 AI 기술·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AX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업 구조 구축에 나선다. 데이터센터를 통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집중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과 워크 에이전트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1·4분기 실적이 우수하게 발표될 것이기에 올해 연간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인위적인 통신 요금 인하 권고 뿐만 아니라 단통법 폐지로 인한 통신 시장 과열 가능성도 낮은 반면 통신사의 실적 기대감 상승, 밸류업 이슈 부상 가능성 때문에 4월에도 호재가 다수 포착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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