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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트럼프, 통화서 '조선 협력' 언급...조선株 순항하나

조선株, 장 초반 강세였다 혼조세 마감
"조선업계, 관세 영향 적을 것"

한덕수-트럼프, 통화서 '조선 협력' 언급...조선株 순항하나
사진은 ‘레브레사(LEBRETHAH)’호 운항 모습.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로 무역 문제와 조선산업 협력 등을 논의하면서 조선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 내린 29만3500원에 마쳤다.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협력 강화에 대한 논의 소식에 조선주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한화오션 1.33% , HJ중공업 3.49%, HD한국조선해양이 1.88% 올랐고, 삼성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각각 1.36%, 1.95%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협력 강화 의지에도 혼조세로 마감한 것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한국을 포함한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발 관세 폭탄 우려에도 조선업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호 관세의 주된 목적이 '중국 견제'에 있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것과 더불어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 수혜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공청회에서 나온 반대 입장과는 상관없이 항만 수수료가 부과될 것"이라며 "글로벌 선주들의 실제 한국 조선소로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연초 시장 우려와는 달리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규모는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 시장에서 미국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관세의 영향을 줄여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수주잔고에서 미국 선주의 비중이 8%에 불과하다"며 "이미 평균 3년치 일감을 확보한 한국 대형사에게 치명적인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호 관세 등으로 철강재를 비롯한 원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조선사들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