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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대 전기차에 들어간다"…SKIET, 북미에 분리막 대규모 공급

中 의존도 낮추는 美 수요 선점 공장 가동률 상승에 실적 개선 기대

"30만대 전기차에 들어간다"…SKIET, 북미에 분리막 대규모 공급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SK아이이테크놀로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이달부터 북미 지역 전기차 프로젝트에 분리막 원단 공급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공급 규모는 내년까지 최대 30만대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IET는 내년 전기차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고객사와의 계약 조건상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비중국산 조달'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확보한 의미 있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강화 기조와 이에 맞선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가 이어지면서, 비중국산 배터리 소재 확보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88.8%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과 일본산 분리막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IET는 지난 2월에도 글로벌 고객사와 약 2914억원 규모의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리막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추가 수주 계약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SKIET 관계자는 "북미 프로젝트는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성과"라며 "단순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공장 가동률까지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