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價 손익분기점 상회
재고·수입 줄며 공급 여건도 우호적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뉴스1
현대제철 분기별 실적 추이 |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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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
영업이익 |
2024년 3Q |
5조6243 |
515 |
4Q |
5조6127 |
458 |
2025년 1Q(전망치) |
5조5663 |
637 |
2Q(전망치) |
5조7828 |
712(흑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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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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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현대제철이 7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봉합하면서 실적 회복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철근 유통가격이 손익분기점 수준을 회복하고 재고도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와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2·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이번 타결을 계기로 비상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정상 경영 체제로의 복귀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4분기는 파업 여파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지만, 2·4분기부터는 건설 성수기 진입과 판매 확대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인천제철소 철근 공장(연간 철근 150만t·형강 200만t 규모) 가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포항공장 생산물량과 기존 재고를 활용해 철근 부문 연간 판매 목표(422만t)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2·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감산 영향은 재고와 생산 조정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철근 가격 상승세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제강사들의 감산과 가격 인상 기조에 따라, 철근 유통 가격은 이달 초 t당 68만5000원에서 최근 73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70만원 선을 웃도는 수준으로, 철근 가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공급 여건도 철근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지난해 말 37만8000t에서 올해 △1월 35만9000t △2월 33만6000t △3월 32만3000t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철근 수입도 지난해 1·4분기 7만4000t에서 올해는 1만9000t으로 급감했다. 수요 회복과 공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철근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로와 고로 제품군에서 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열연과 후판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로는 감산에 따른 유통가격 상승과 고철 수요 둔화로 스프레드(원재료와 판매가격 간 차이)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후판의 경우, 이달 중 발표될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하나증권은 현대제철이 2·4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1·4분기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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