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업계 첫 도착보장 서비스
중고거래 늘며 효자 사업 부상
CU가 택배서비스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하며 편의점도 ‘빠른배송’ 경쟁에 참전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시작된 이커머스업계의 빠른배송 서비스 경쟁이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편의점까지 옮겨 붙는 모양새다.
CU는 업계 최초로 동일권역 내 단 하루 만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CU내일보장택배’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14일 밝혔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6시 이전에 접수한 택배는 하루 만에 원하는 곳으로 배송되는 서비스다. 편의점업계에서 도착보장 택배 서비스를 도입한 건 CU가 처음이다. 발송부터 수령까지 24시간 배송을 앞세웠다. 운임도 무게에 따라 3200~5400원으로, 일반 택배와 비교해 최대 37%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웠다.
편의점업계가 도착보장 택배 서비스를 내놓은 건 중고거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덕에 편의점 간 택배 서비스가 매출 효자 노릇을 기대 이상으로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서비스 도입 초기만 해도 택배 서비스 이용자들이 다른 물건도 같이 구매하는 동반구매 등 매출 증대 효과가 주된 서비스 출시 이유였다. 택배 1건당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등 최소 2명이 각각 점포를 찾는다는 점에서 집객효과도 컸다.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덩치를 키운 덕에 택배 서비스 자체만으로도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30조원을 넘긴 뒤 올해는 4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U의 편의점 간 택배서비스인 ‘알뜰택배’의 연도별 이용 건수 증가율도 전년 대비 2022년 89.7%, 2023년 90.3%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난해도 30.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간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CU는 2021년 5월 당시 LG유통과 함께 일반 택배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편의점 간 택배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배송기사가 직접 집 앞으로 찾아가는 ‘방문 택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편의점 간 택배서비스인 반값택배를 제주도와 울릉도, 백령도 등으로까지 확대했고, 반값택배를 위한 패키지도 출시했다.
GS25는 익일배송 서비스 출시도 검토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월 전국 균일가를 앞세운 편의점 간 택배서비스 ‘착한 택배’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거래가 워낙 활발해 서비스 퀄리티를 차별화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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