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차게 내놨던 '비전 프로'
500만원 고가에 무게도 600g 달해 흥행 참패
맥루머스 등 외신 "후속작 개발중" 타전
맥 컴퓨터에 유선 연결도 고려중
애플은 15일 비전 프로를 국내에서 공식 출시했다. 사진은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비전 프로 데모를 체험하는 고객의 모습.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공간컴퓨터"라 명명했던 '비전 프로 2세대'를 개발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은 더 저렴하고, 무게도 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3499달러(약 499만원)의 고가에 무게도 600g에 달했던 비전 프로 1세대를 개선한 후속작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Mac)과 유선 연결이 가능한 형태의 비전 프로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 프로', 가격, 무게 등 패착
혼합현실(MR) 기기였던 비전프로는 다양한 편의성을 갖춰 혁신적인 기기로 불렸으나 실용성 측면에서 호평받지 못했다. 특히 가격이 고가여서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웠고, 600g에 이르는 무게 또한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서 정식 출시됐고, 같은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출시를 시작했지만 판매가 크게 늘진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분기 판매량이 17만대에 그쳤다. 당초 업계에서는 비전 프로가 출시 초기 30만~40만대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비전 프로는 판매량 부진을 겪으며 애플이 생산 규모를 줄이기도 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경쟁작인 메타 퀘스트3 가격(499달러)의 7배에 달한다는 지적을 감안해 이같은 가격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지난해 공개한 AR 안경 '오리온'(메타 뉴스룸 갈무리)/뉴스1 /사진=뉴스1
'비전 프로 2' 경량버전 나올까
업계에선 애플이 차기 비전 프로를 개발할 경우 우선 무게가 확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 프로는 공개 당시 쓸만한 앱이 없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차기 버전 출시 시점에선 애플 뿐 아니라 여러 써드파티 앱 개발업체들과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가·경량형 비전 프로와 함께 개발 중인 맥과 연결되는 비전 프로는 지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선 연결을 통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해 수술 중 이미지 확인, 비행 시뮬레이터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비전 프로는 무선 연결만 가능해 앱 등을 사용할 때 지연 시간이 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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