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마존 등 대형 유통망 점령부터
전통 먹거리 재해석해 호기심 자극
한국 스낵 넘는 맛·마케팅 승부수
성장성 높은 中·印에 생산 투자↑
라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스낵이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하는 자생력 구축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스낵 본고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중국, 인도, 동남아, 중동 등 K스낵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류 의존 넘어 자생력 갖춰야
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은 15일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한류 열풍의 의존도는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은 "최근 K스낵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K팝·K컬처 등 한류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낵 역시 기존의 한류 열풍과 무관하게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한국 스낵만의 특유성을 찾아야 한다"며 "약과나 식혜, 수정과 등 한국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재해석한 스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들이 한국 스낵을 궁금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식품&외식 부문 선임연구원은 "K스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단기적인 한류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K스낵만의 고유한 차별성과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정의하고, 진입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스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한국' 스낵이라는 특정 국가 선호를 넘어 맛·식감·패키징 등 제품의 고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낵 본고장 美 뚫어야 글로벌 안착
최근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은 스낵의 본고장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상호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지속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유통 시장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 입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도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스낵)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입맛에 길들여진 미국 현지인들이 안 사먹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한국 스낵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데 해외 주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낵업계의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국가 중심으로 공략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미 글로벌 스낵 대기업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어 K스낵이 진입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이 K스낵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지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들의 진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기지가 없는 국가 진입 시 차별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현재 글로벌 전반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진입은 현시점에서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고,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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