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대한산업안전협회, 산재 취약 외국인 근로자 위한 모국어 교육 확대…AI 기술 접목 추진

대한산업안전협회, 산재 취약 외국인 근로자 위한 모국어 교육 확대…AI 기술 접목 추진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대한산업안전협회가 AI 기술을 활용한 모국어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언어 장벽을 넘어 근로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도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한 축으로 주목된다.

대한산업안전협회(회장 임무송)는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AI 기반의 모국어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제작에 본격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안전보건교육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조치다.

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사전 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1만161건으로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섰고, 이 중 82.5%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산업 전반에 걸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의 실질적 강화를 필요로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번 콘텐츠 개발은 국내 AI 솔루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영상 기반의 ‘AI 휴먼’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다.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언어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동영상, 가상현실(VR), 애니메이션 등 시청각 자료를 결합해 교육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한산업안전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AI 기반 모국어 안전보건교육 콘텐츠를 통해 교육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여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는 베트남어와 중국어 등 국내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언어를 중심으로 시범 콘텐츠를 제작하고, 향후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