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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서 빛나는 식품株..."성장세 지속될듯"

관세 불확실성에도 삼양식품 등 식품株 상승세 미국 시장서 가격 인상 가능성 등 매력 "2·4분기 수익성 개선될듯"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서 빛나는 식품株..."성장세 지속될듯"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방어주인 식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과 수출 확대 등으로 2·4분기에 수익성 개선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전주 대비 3.65% 오른 9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과 농심도 전주 대비 각각 4.19%, 5.53% 상승했다. 올해 초(1월 2일) 기준으로는 삼양식품, 오리온, 농심은 각각 26.66%, 15.71%, 7.47% 올랐다.

식품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가 대상이긴 하지만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어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식료품에 대한 상호관세 25% 부과는 90일간 유예돼 기본관세 10%만 부과되고 있어 관세 리스크가 확실하게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경우 관세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라면 시장의 확대 가능성도 식품주들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미국 라면 시장이 아시안·히스패닉 위주에서 현지 백인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지 10~20대를 중심으로 바이럴(입소문)이 형성되면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아시안계가 선호하는 국물 라면과 봉지라면이 주요 카테고리였으나 최근에는 중산층 및 젊은 백인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비국물 라면과 컵라면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챌린지에 적합하고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들의 판매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식품주가 유망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2023년부터 2029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은 연평균 7.1% 성장했지만 여전히 인구 규모 대비 시장 규모가 작다는 평이 나온다.

류 연구원은 "2024년 한국과 일본 라면 시장 규모가 2.7조원, 6.5조원 규모였음을 감안할 때 미국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라며 "작년 미국 라면 시장 규모는 32억 달러(한화로 약 4조원)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원가 개선 등을 통해 원달러 환율 부담을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옥수수, 대두, 소맥 등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1·4분기까지 원가 부담이 일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2·4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등도 반영돼 수익성 개선 흐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