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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5구역 '사업비 300% 폭증' 관문 뚫나

조합 "13년간 물가인상 반영"
사업비 2조8000억으로 제시
분양가 3.3㎡당 6000만원 예상
5월 총회 의결땐 사업인가 속도
DL이앤씨 시공사 입찰 단독참여

한남5구역 '사업비 300% 폭증' 관문 뚫나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의 재개발 사업비가 2조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DL이앤씨가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한 가운데 분양가는 3.3㎡당 6600만원으로 정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사업시행인가 설명회를 열고 사업비를 2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조합 총회에서 의결된 7000억원보다 299%인 2조1000만원 오른 것이다.

사업비는 공사비 등을 포함해 재개발을 추진하며 발생하는 총 비용이다. 한남5구역 조합측은 사업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세대당 2대의 주차공간 확보 등 설계 변경 △공사비 단가 상승(3.3㎡당 330만원→916만원)을 제시했다. 사업을 추진하며 발생한 설계 변경이나 지난 13년 간의 물가인상분 등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에 책정된 사업비는 다음달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와 함께 진행되는 사업시행 인가 총회에서 조합원 총 1545명 중 3분의 2 이상인 1030명의 동의를 받으면 확정된다. 안건이 의결되면 조합은 6월 초 용산구청에 사업시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남5구역은 재개발 사업 초기부터 진통을 겪어왔다. 조합 설립 직후인 2014년에는 촉진계획 변경을 추진하던 집행부에 대한 반발로 임원 해임 총회 소송이 제기됐고, 2015년 서울시의 한남뉴타운 계획 전면 재검토, 2016년 임시총회 결의 부존재 소송 등을 겪었다. 사업은 수년간 표류하다 올해 초 조합을 새로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5구역은 총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동 규모의 아파트 2592가구를 짓는 대형 정비 사업이다. 사업시행 인가 총회와 같은 날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단독입찰한 DL이앤씨의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상태다. DL이앤씨는 단지명으로 '아크로 한남'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서는 예상 분양가도 공개됐다.
조합은 재건축 이후 단지 분양가를 3.3㎡당 66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분양된 강남권 단지들 분양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3.3㎡당 6890만원,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6816만원,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는 6603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