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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단숨에 시가총액 32조원까지 몸집을 불리며 코스피 시총 순위 11위에 안착했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에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가 올해 수주 목표 역시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장중 37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1조9139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1위다. HD현대중공업 뒤로는 네이버, 한화오션, 신한지주 등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충격으로 받으면서 소폭 조정을 받았다가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1일~18일) HD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은 28.85%다. 이 기간 시총은 7조1460억원 가량 불어났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에 가장 큰 수혜주로 HD현대중공업이 꼽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 오지훈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조선사 중 가스선 인도 비중이 가장 높다"며 "만약 제재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의 물동량 비중이 가장 높은 VLEC(에탄 운반선)와 LPGc(LPG 운반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HD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조한 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HD현대중공업은 1·4분기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1·4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9069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목표했던 수주 역시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보증권 안유동 연구원은 "건조물량의 평균 환율 상승 효과에 따른 원화 환산 매출액 상승, 지난해 4·4분기 엔진 이월 물량 매출인식, 원가 하향 안정화 등에 힘입어 1·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올해 HD현대중공업은 수주 가이던스인 125억8000만달러 대비 35.2%를 달성했으며, 현재 건조 입찰 중인 양밍 컨테이너선 10척, 나이지리아 선주 테말과 계약한 VLGC2척 등에 더불어 하반기 북미 프로젝트 향 LNG선 발주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 기준 수주잔고의 일감 연수는 무난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HD현대중공업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교보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 4곳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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