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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이차전지 동맹'으로 무역장벽 넘는다 [재계, 관세전쟁 속 동맹 강화]

철강·이차전지 소재 포괄적 협력

대한민국 제조업 대표주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소재시장 선점을 위해 손잡았다. 양사 간의 협업은 이차전지소재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자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논의가 진행됐다. 글로벌 산업재편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양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현대차그룹 한석원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과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 간의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21일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마련과 함께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기업으로서 입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총 326만대의 전기차 판매로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鹽湖)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이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이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두 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리튬을 비롯해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음극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및 유럽연합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규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도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탄소저감 철강생산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