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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인니 찍고 베트남으로… 미래먹거리 동남아 공들인다 [해외사업 힘주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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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경제사절단 방문 마친후
현지 쇼핑몰 등 사업장 찾을 예정
상반기 내 동남아 총괄 조직 출범
‘제2·제3 하노이몰’ 개발에 속도

신동빈, 인니 찍고 베트남으로… 미래먹거리 동남아 공들인다 [해외사업 힘주는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3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서울=김준석 정상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28일 인도네시아에 이어 30일 베트남을 찾는다. 신 회장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은 베트남을 비롯한 이들 지역이 향후 롯데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계가 이커머스의 부상과 내수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국내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해외로 직접 진출한 기업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롯데는 이 같은 경험을 MLC(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지역까지 전파해 롯데만의 성공 방정식을 써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이 최근 롯데그룹 유통군의 중간지주사인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해외사업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롯데의 역량을 동남아 유통시장에 집중하면서 이를 이끌 별도의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는 등 그룹의 명운을 걸고 있다.

■"제2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찾아라" 신동빈의 특명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오는 28~29일 파견하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의 단장을 맡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신 회장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 일정을 마치고 30일 별도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하노이 주요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백화점 4곳과 대형마트 6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롯데마트를 개점하며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롯데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롯데쇼핑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이 지난해 기준 1조1219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23년 9월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해 6월 기준 매출 2000억원을 넘겼으며 개장 354일 만에 누적방문객 1000만명을 기록해 '잭팟'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호찌민의 투티엠 지구에서는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68만㎡(코엑스의 1.5배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이곳에는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이곳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제2, 제3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만들 계획이다.

■해외 진출 노하우 살려 동남아 확장

롯데그룹 유통군 주요 경영진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 대표이사(부회장)는 올해 성장전략 중 하나로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았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내로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 더욱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법인 3개와 베트남 법인 4개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싱가폴홀딩스'의 조직구조를 재편해 현지 사업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롯데쇼핑의 각 회사마다 동남아 사업 관련 조직이 흩어져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사례를 통해 롯데마트·백화점·호텔, 더 나아가서는 롯데물산 등 그룹의 역량이 한데 모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동남아 사업 컨트롤타워 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