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직무와 전문성 중심의 보수체계인 '직무급제'를 계열사에 순차 적용한다. 직무 전문성을 강화해 혁신적 성과 창출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대홍기획·롯데이노베이트에 이미 도입한 직무 기반 HR 인사제도를 롯데백화점, 롯데웰푸드 등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확대한다.
롯데의 직무 기반 HR 인사제도는 직무 가치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 보상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직무 기반 HR은 직무 가치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 보상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6년 직급체계 단순화, 2021년 연공형 직급 폐지 예고 등 직무급제 도입 준비를 마쳤지만 직원 반발로 전면 도입에 실패한 바 있다.
롯데그룹 역시 노조를 중심으로 직무급제 도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사측이 직무급제를 도입하려면 노동조합과 협의가 필요하다. 근로기준법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시 과반 노조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한다.
롯데는 위기 돌파를 위해 직무급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산 매각과 희망퇴직 등 임시방편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그룹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단순 보상체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해 경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일부 계열사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을 1275억원에, 일본 화학사 레조낙 지분 4.9%는 2750억원에 매각하는 자산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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