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감사보고서를 한국신용평가가 가공해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년 내 1조7000억원을 갚아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조7000억원으로, 현재 유동성은 약 1조원 규모 CAPEX(자본적지출) 등을 충당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24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1436억원(사용제한 제외), 연간 약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창출현금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터미널 확장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일부 증가할 수 있다. 여객 수요 강세,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객당 임대료 체제, 여객수에 연동)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다만 2024년 말 4단계 사업이 준공돼 최근 3개년 간 연 1조원을 상회하던 CAPEX 자금 소요가 경감되면서 재무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수석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사는 미사용 여신한도,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담보여력, 법에 명시된 정부의 지원수단 등을 통한 재무융통성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자금소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천국제공항사는 2020~2022년에 3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매출 연동 등 임대료 감면 정책이 종료되고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면서 이익창출력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1조2898억원, 2020~2022년 평균 -6261억원, 2023년 5325억원, 2024년 7411억원이다.
2021년부터 4단계 공항시설 건설(제2터미널 확장, 총 사업비 4조8000억원)이 본격화되면서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말 1조2000억원에서 2024년 말 6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999년 ‘인천국제공항공사법’에 의거, 정부의 전액 출자로 설립됐다. 인천국제공항시설의 건설, 운영∙유지사업을 영위한다.
2001년 3월 개항 이후 3단계 공항시설 운영, 2024년 말 4단계 공항시설 준공이 완료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등을 통해 확고한 법률적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만 공사법에 정부의 현물출자, 사채인수, 사채의 원리금 상환 보증 등 각종 지원수단이 명시돼 정부에 대한 종속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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