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2024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세운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시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지난달 인도네시아 전기차(EV) 시장에서 BYD(비야디)그룹의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모델 덴자(Denza) D9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 진출 전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5의 판매 부진으로 전기차 판매량 상위 10위권을 벗어났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동남아시아 전기차 허브로 키우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획이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차질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인도네시아 매체 비즈니스닷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가이킨도·GAIKINDO)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883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183대) 대비 70.46% 증가한 수치다.
1위를 차지한 BYD의 덴자 D9은 지난 1월 22일 자카르타 판매가 기준(OTR)으로 약 9억5000만루피아(약 8046만5000원)에 출시된 이후 3월에 한 달간 1587대가 판매됐다. 또 다른 전기차 주력 모델인 M6는 전월 대비 18.29% 증가한 1293대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또, BYD 씨라이언7은 전월 대비 553% 급증한 1182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르며 1~3위 모델을 BYD가 석권했다.
이어 체리 J6(체리∙987대),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프리미엄 SUV 모델 아이온 하입텍 HT(886대), 우링의 에어EV(471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3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9.23% 감소한 84대에 그치며 상위 10위권에서 탈락했다.
가이킨도 측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종키 수기아르토 가이킨도 부회장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BYD는 인도네시아 내 생산기지를 만들며 굳히기 전략에 나섰다. BYD는 최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에 생산기지 건설할 것임을 밝혔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BYD 공장 면적은 108헥타르이며, 11조7000억루피아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BYD 측은 "2026년 초에 상업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BYD 인도네시아는 연간 생산능력을 초기 15만대에서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 측은 내년 초에는 배터리 설비와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PHEV) 유형 차량의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BYD 공장 건설이 지역 사회 조직과 폭력 행위로 인해 중단된 상태라 예정대로 완공이 될 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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