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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송명준 효과…HD현대오일뱅크 3000억 자본 확충

'재무구조 개선' 해결사로 맹활약
신종자본증권 목표 초과 '흥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밑거름
"금리인하기 매력적 투자처" 평가

'재무통' 송명준 효과…HD현대오일뱅크 3000억 자본 확충
'재무통'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사진)가 3000억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잡히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서다. 당초 2000억~25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였지만,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전날 3000억원 규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목표를 최소 500억원 이상 뛰어넘은 수준이다. 주관사단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6곳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가 연 200bp(1bp=0.01%) 부여된다.

발행금리는 4.90%로 다른 대기업의 2024년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수준이 6%를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1%p 가량 낮은 수준이다. 낮은 금리 경쟁력과 달리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KB증권의 경우 700억원을 총액인수했는데, 발행 첫 날에 80% 이상을 셀다운(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 출신인 송 대표가 온 후 HD현대오일뱅크가 재무구조 개선에 진심이라고 인식되고 있다"며 "화학과 다르게 정유는 필수재라는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면 우수한 투자처로도 생각된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 대비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과 관련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모기업인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최근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장기적인 안정성 등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1500억원은 운영자금, 나머지 1500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도 HD현대오일뱅크가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카본블랙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 우호적인 영업환경 변화도 전망했다. 한기평은 "2025년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을 토대로 차입부담을 통제할 전망"이라며 "2024년 말 연결기준 단기상환부담이 높지 않아 유동성 대응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기평은 HD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