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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車 맞네….'럭셔리의 정수'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FN 모빌리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시승
터치 한 번으로 문 개폐, 방지턱도 가뿐히
55인치 초대형 스크린 탑재
일등석 연상되는 2열도

대통령 車 맞네….'럭셔리의 정수'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FN 모빌리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전면.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우람한 외관도 한몫하지만, 한미 대통령의 의전 차량, 연예인 차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드림카로 꼽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런 에스컬레이드가 내·외부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신형 모델로 국내에 돌아왔다. 지난 23일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직접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약 120㎞를 달렸다.

대통령 車 맞네….'럭셔리의 정수'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FN 모빌리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후면. 정원일 기자

■압도적인 내·외관 디자인 '파워풀한 주행성능'
통상 럭셔리함은 한가지 방향성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데에서 나온다고 한다. 극한으로 정교하고 세밀한 부품을 끼워 넣은 시계가 그렇고, 압도적인 크기나 층고를 자랑하는 건축물이 그렇다. 이중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후자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은 것은 차량 전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릴이다. 전면 중앙에는 캐딜락 특유의 방패 형상 그릴이 거대하게 자리 잡았다. 근육질 외관에 날렵한 눈매와 수직형 주간주행등(DRL)으로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뒷모습도 지붕부터 트렁크까지 내려 와있는 거대한 리어램프로 시선을 끌었다.

덩치만큼 큼지막한 차량 문을 여닫을 때는 팔을 뻗을 필요가 없었다. 손잡이를 가볍게 터치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앞에 사물이나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멈추는 똑똑함도 갖췄다. 탑승한 뒤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문이 닫혔다. 콘솔박스 쪽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으로 문을 여닫을 수도 있었다.

대통령 車 맞네….'럭셔리의 정수'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FN 모빌리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니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모습. 정원일 기자

실내에 들어오면 압도적인 크기의 55인치 8K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국 차는 실내가 비교적 투박하다는 인식과 달랐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한 몸통으로 쭉 뻗어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로 티맵을 활용해 목적지를 설정하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연동돼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커다란 몸집에도 주행은 거침이 없는 느낌이었다. V8 엔진이 탑재된 이 차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특유의 굵은 배기음을 내며 오르막길도 쉽게 올라갔다. 다소 좁은 길을 통과할 때는 장애물이 주변에 있으면 서라운드 뷰와 함께 시트에 진동이 울려 주의를 환기해 줬다. 공차중량 3톤에 이르는 육중한 무게에도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요철에 차가 거의 들썩이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편도로 60㎞ 정도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리터(ℓ)당 7.5㎞ 수준이었다.

■일등석 연상시키는 뒷자석, 첨단기능은 아쉬워
VIP를 겨냥한 만큼, 2열에서는 '쇼퍼드리븐' 차량의 면모가 느껴졌다. 2열 좌석은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시켰다. 접이식 테이블과 푹신한 가죽 시트, 널찍한 다리 공간으로 1시간의 주행에도 피로감이 없었다. 2열에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커맨드센터가 있어 공조와 도어 개폐, 마사지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었고, 운전석 뒤에 붙어있는 별도의 스크린으로 현재 속도와 주행가능거리 등 운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 車 맞네….'럭셔리의 정수'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FN 모빌리티]
'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실내 모습. 정원일 기자

시승했던 롱바디(ESV)모델이 1억8000만원을 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대비 첨단 기능은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다. 차로 유지 기능을 사용해 봤지만, 차선 인식률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전방에 보행자가 없었음에도 보행자 인식 경고가 뜨거나, 주차 시 장애물이 없음에도 급제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향후 첨단기능이 업그레이드될지는 기대되는 대목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부사장은 이달 초 더 뉴 에스컬레이드 출시 행사에서 이미 하드웨어적인 기반은 탑재돼 있다며 추후 제너럴모터스(GM)의 반자율주행 기술인 '슈퍼크루즈'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