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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만나 폭발 성장... ETF시장 2030년 3경5천조"[FIND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전망
"가상자산 등 파생형 투자 확대"
국내 ETF 성장성 주목 목소리도
축사 나선 이복현 금감원장은
"AI 활용 방안 함께 고민해야"

"디지털자산 만나 폭발 성장... ETF시장 2030년 3경5천조"[FIND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 둘째 날 행사인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원장은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전망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ETF 운용 규모가 현재보다 10조달러 늘어난 25조달러(약 3경5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말 기준 15조달러와 비교하면 6년 만에 10조달러(66%)가 급증하는 규모다. 가상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등 파생형 투자 확대로 ETF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해 글로벌 자산운용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봤다.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5 FIND·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켄 토조 아태지역 ETF상품 총괄은 이같이 밝혔다.

토조 총괄은 ETF 시장의 4대 성장 동인으로 △채권형 ETF 확대 △디지털 자산 ETF 도입 △액티브 ETF의 성장 △아웃컴 전략 활용을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향후 2030년까지 전 세계 ETF 자산 규모가 25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 ETF의 운용자산이 사상 최단기간에 500억달러를 돌파한 점에 주목했다. 디지털 자산으로 ETF의 확장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월 미국에 출시된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은 200일 만에 500억달러(약 70조원)로 급성장했다.

토조 총괄은 "디지털 자산 ETF의 장점은 접근성과 운용 편의성에 있다"며 "기존 주식, 채권처럼 계좌에서 쉽게 거래가 가능해 ETF 대중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ETF 산업 내에서 액티브 ETF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ETF는 전통적으로 저비용 패시브 전략에 머물렀지만, 최근엔 전문 운용진의 판단이 반영된 능동적 운용 전략인 ETF가 산업 내 순자산 유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그는 "ETF 순자산 유입의 절반 이상이 액티브 ETF로 전환되며, 현재 1조달러 규모의 액티브 ETF 시장이 2030년까지 4조달러(약 5700조원)로 4배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파른 성장 국면에 들어선 한국 ETF 시장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는 국내 ETF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주목하며 "최근 5년간 순자산 총액(AUM)은 3배 이상, 상장 종목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022년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유동성 측면에서도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오늘날의 금융 산업은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AI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전한 활용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최두선 팀장 김경아 부장 김미희 김현정 차장 박지연 배한글 이승연 김찬미 박문수 이주미 김현지 기자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