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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200조원 시대, 이젠 질적성숙... 진입·퇴출 기준 정비 등 내실화 힘쓸 것" [FIND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강연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국내 ETF 200조원 시대, 이젠 질적성숙... 진입·퇴출 기준 정비 등 내실화 힘쓸 것" [FIND 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야 한다."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제23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한국거래소 송기명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입·퇴출·관리 기준 정비, 유동성공급자(LP) 관리기준 개선, ETF시장 구조 재편 등 ETF 내실화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AUM)이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 늘면서 186조원을 달성, 연내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거래소는 우선 공모펀드의 상장클래스 신설을 추진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우량 장외공모펀드에 대해 상장클래스를 신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투자자들이 직접 공모펀드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송 상무는 "샌드박스제도를 통해 공모펀드 상장클래스의 상장거래를 추진한다"며 "시장성이 확인되면 공모펀드 상장클래스를 법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금융당국과 함께 ETF 시장 진입·퇴출·관리 기준도 정비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ETF 종목이 전체 AUM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당 평균 AUM도 2000억원에 불과하다.

송 상무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ETF 종목이 263개에 달한다"며 "종목당 평균 AUM도 미국과 일본이 각각 3조9000억원, 2조4000억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사들이 상장종목수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단기적 수요에 따라 ETF 상장을 추진한 탓이다.

송 상무는 "시장 트렌드 변화로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진 소규모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시장성·성장성에 대한 심층분석 후 ETF 상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소규모화되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신규상장요건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송 상무는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종목 리모델링 제도 역시 개선할 것"이라며 "소외된 종목을 신속 퇴출하기 위한 상장폐지 기준도 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TF 시장의 또 다른 과제는 유동성 부족이다. 현재 일평균 거래량이 5000주 미만인 종목이 33%, 일평균거래대금이 1억원 미만 종목도 37%에 달한다.
즉 낮은 유동성은 호가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투자자의 거래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송 상무 설명이다.

그는 "LP의 적극적 호가 제출을 통해 스프레드 축소 및 유동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효익을 증대해야 한다"며 "향후 적극성과 충실도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평가기준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LP호가 평가항목을 신설해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LP호가 제출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최두선 팀장 김경아 부장 김미희 김현정 차장 박지연 배한글 이승연 김찬미 박문수 이주미 김현지 기자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