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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수료 못 살겠다"..프랜차이즈협회 서울시와 공공배달앱 활성화


"배달 수수료 못 살겠다"..프랜차이즈협회 서울시와 공공배달앱 활성화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자담치킨 회장)이 25일 공공 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bhc, BBQ, 굽네치킨, 자담치킨 등 주요 대형 치킨 브랜드 가맹본부들이 ‘배달의 민족’ 등 민간 배달 플랫폼 업체에 맞서기 위해 공공 배달앱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치킨 브랜드 회원사 18개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서울시 공식 공공배달앱 ‘땡겨요’,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와 ‘서울배달+ 가격제’ 도입 상생협약식'을 진행했다.

‘서울배달+가격제’는 ‘땡겨요’를 통해 배달주문을 하는 서울시민에게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신한은행 할인쿠폰, 가맹본부·가맹점 프로모션 등을 통해 최대 30% 가량의 가격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이 경우 무료배달을 내세우고 있는 배민,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보다 공공배달앱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다.

나명석 협회 수석부회장(자담치킨 회장)은 “최근 배민이 포장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형 배달앱사의 전횡이 선을 넘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의 적극적 지원에 발맞춰 업계도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치킨업종은 전체 배달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배달 비중이 큰데, 오늘 협약을 체결한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만 1만 4천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소속 치킨업종 가맹본부들은 협약 체결 이후 매장·포장가격 및 공공배달앱 판매 가격을 민간 배달앱의 판매가격과 다르게 하는 ‘배달앱 전용 가격제’를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 중 자담치킨은 지난 4월초부터 이미 민간 배달앱 가격을 2000원 올리는 차등가격을 전국 800개 가맹점에서 일제히 시행하고 있다.

또 최근 정부도 650억 규모의 공공배달앱 할인지원 예산을 편성, 2만원 이상 3번 주문하는 고객에게 1만원 쿠폰을 제공하고, 서울시, 신한은행도 200억원 규모의 서울배달상생자금을 마련, 가맹점주에게 특별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 서울시와 업계가 이처럼 함께 나설 경우 ‘땡겨요’ 등 공공배달앱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3% 수준에서 대형 배달 플랫폼 3사의 독과점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