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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얼마나 더 어려져야 하나? 초중딩 K팝 서바이벌 "‘언더피프틴’ 즉각 폐기" 촉구

85개 시민사회단체 성명서

걸그룹 얼마나 더 어려져야 하나? 초중딩 K팝 서바이벌 "‘언더피프틴’ 즉각 폐기" 촉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아동청소년 미디어인권네트워크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 앞에서 언더피프틴 제작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5.03.25.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성·언론·청소년·교육·문화·인권·노동 등 총 85개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언더피프틴(UNDER15)’ 촬영 강행 소식에 분노하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언더피프틴 촬영이 강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끝내 무시하겠다는 것인가. 방송제작분 완전폐기 요구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다가 방영 재추진에 나선 크레아스튜디오의 무책임하고 반인권적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성아동·청소년의 인권을 보호하고 피해를 막을 방법은 오직 방송 폐기뿐"이라며 "크레아스튜디오는 이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전심의를 통과했다는 허위주장으로 신뢰를 무너뜨렸던 곳이다. 앞에서는 ‘출연자 보호’ 운운하더니, 뒤로는 촬영을 강행하며 방영을 포기하지 않는 이중성까지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크레아스튜디오의 방송 강행은 참가 여성아동·청소년의 안전과 권리를 철저히 외면한 채 오직 상업적 이익만 추구하겠다는 비윤리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다시 한번 "‘언더피프틴’ 제작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관련 콘텐츠를 전면 폐기하라. 크레아스튜디오는 더 늦기 전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언더피프틴’은 15세 이하 K팝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참가자 59명이 선발됐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서혜진PD가 공동대표로 있는 크레아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걸그룹 얼마나 더 어려져야 하나? 초중딩 K팝 서바이벌 "‘언더피프틴’ 즉각 폐기" 촉구
'언더피프틴' 참가자 프로필 사진


애초 지난 3월31일 MBN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방송을 앞두고 예고편과 참가자 프로필이 공개된 후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MBN이 편성을 취소했다.

당시 유튜브 관련 영상에는 “맙소사, 9살짜리 참가자가 4명이나. 이번 서바이벌은 선을 넘은 것 같다” “쇼를 금지해야 해. 아이들의 정신을 망칠 뿐이야”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어른들은 누군가가 이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등 댓글로 우려를 표했다.

다음은 성명에 참가한 단체 리스트다.

강릉여성의전화, 거창여성회,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회, 경남여성회부설 경남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고양여성민우회, 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군포여성민우회, 기독여민회, 김해여성의전화, 김해여성회,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대전여성단체연합, 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목포여성의전화, 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 성남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성문화연구소 라라,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전주성폭력상담소,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여성회, 수원청소년성인권센터, 아동청소년미디어인권네트워크, 언니차, 여성생활문화교육공동체광주여성센터, 여성환경연대, 원주여성민우회, 은평노동인권센터, 인권교육온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기지역본부 여성위원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전주여성의전화, 정치하는엄마들,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젠더교육플랫폼효재,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창원여성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주여성의전화, 춘천여성민우회, 탁틴내일, 통영여성장애인연대, 파주여성민우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국학부모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