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라운해태제과가 충남 아산시에 신설한 친환경 공장을 통해 K스낵 수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특히 평택항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을 이용한 수출 전진 기지로 신 아산공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향후 유럽, 중동지역까지 K스낵 거래선을 확대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모두 연간 수출액을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 아산공장' 수출 전진 기지 구축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가 해외 법인 없이 국내 생산과 내수 중심으로 추진하던 사업에서 탈피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충남 아산 신공장을 통해 주요 제품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산 신공장은 지난 2022년 완공한 해태제과 공장에 이어 지난해 크라운제과 공장까지 완공되면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공장은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해 평택항까지 직선거리 20㎞로 가깝다. 물류 기지에서 제품을 싣고 출발한 차량이 평택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현재 모든 수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크라운해태 입장에선 전체 수출 중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평택항 접근성이 수출 전략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산 신공장을 통해 해외 수출 활로를 새롭게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평택항과 인접한 중국 및 동남아부터 중동, 유럽까지 전 세계적으로 효율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이들 공장의 연간 제품 생산 능력은 약 5000억원 규모다. 이 곳에서 크라운제과는 '죠리퐁', '콘칲', '콘초', '콘치' 등 대표 제품을 생산한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 주력 제품을 만든다. 여기에 생산 라인을 수직화해 위생과 품질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해외 현지에 거점을 둔 경쟁사들과 달리 전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품질의 일관성과 안정적인 글로벌 물류 관리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총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완공한 신 아산공장은 사실상 국내에 구축된 글로벌 생산 기지"라며 "앞으로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및 안정적 수출 공급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운·해태 '동반' 현지화 전략 승부
크라운해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메가브랜드'를 앞세워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수출 제품 '톱3'는 새콤달콤, 하임, 쿠크다스다. 이미 20년 이상 국내에서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다.
해태제과도 허니버터칩, 에이스, 오예스로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인 입맛까지 사로잡는 제품으로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K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호주, 미국, 중국 등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연간 해외 수출액은 지난 2020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다.
호주와 미국에서는 새콤달콤과 하임, 중국에서는 쿠크다스와 죠리퐁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새콤달콤은 호주에 'Zappo'라는 이름으로 수출되는데 2021년 30억원에서 2024년 50억원을 넘기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박맛, 블루라즈베리맛 등 현지 선호도가 높은 상큼한 과일 맛으로 다양화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태제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일본에서는 오예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연간 해외 수출액은 2023년 45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중 오예스는 일본에서 '돈키 카카오케이크'라는 이름으로 일본 최대 할인마트인 돈키호테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전용 '오예스'를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신 아산공장은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해외 현지 공장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K스낵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