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확대지정·집값 단기상승 피로감 원인
다만 토허제 강남3구·용산은 상승거래 늘어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인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이달 들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영향과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4월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은 45.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4.1%p 하락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 46.1%에서 같은 해 12월 40.9%로 감소했으나, 올해 1월 44.3%, 2월 48.2%, 3월 49.4% 등으로 매월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상승 거래 비중이 줄며 하락 거래 비중은 전월 대비 3.7%p 증가한 36.3%로 나타났다. 보합 거래 비중도 지난 3월 17.9%에서 이달 18.4%로 늘었다.
원인으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로 토허구역이 확대 재지정되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 꼽힌다.
직방 관계자는 "토허구역 재지정에 따른 시장 관망세에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담이 맞물리며 이달 들어 거래 건수는 물론 상승 거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승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강남구 등 토허구역 대상 지역에선 오히려 상승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강남구의 이달 상승 거래 비중은 80%로 전월(60%)보다 급증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파구 상승 거래 비중도 전월보다 4%p 증가한 53%로나타났으며, 용산구는 3월 58%에서 이달 67%로 늘어났다. 서초구는 이달 현재 매매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직방은 종전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단지를 볼 때, 재지정 이전부터 토허구역에 속해 한 달여만의 확대 재지정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토허구역 재지정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양천구(55→53%), 광진구(54→24%), 동작구(54→50%), 성동구(50→46%), 마포구(49→44%), 중구(47→29%), 서대문구(43→38%) 등은 상승 거래 비중이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관망세라고 하나 이 또한 결국 대기 수요"라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공급 부족 리스크 등이 있기에 시장 흐름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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