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삼성 고시' GSAT 실시
민간 기업 최초 신입 공채
"졸업장을 이유로 차별을 두지 말라"
대기업 경력직 수시채용 확대 추세와 대비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이 삼성직무적성검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명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26~2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삼성은 능력중심 인재경영을 목표로 지난 1957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도입한 이래, 현재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개 계열사다. GSAT는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검사다. 지난 3월 상반기 공채 지원서 접수에 이어, 이번 GSAT, 면접(5월),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이 선발된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하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성별, 학력, 국적 등을 배제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삼성의 공채 선발제도는 올해로 68년째다. "졸업장을 이유로 기회의 차별을 두지 말고 능력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현재도 정기공채 제도가 실시되고 있다.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삼성 공채는 공정성, 예측가능성 면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신뢰도 높은 제도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들이 신입 정기공채를 폐지·축소하는 한편, 경력직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대비를 이룬다.
삼성 관계자는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여러운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면서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지해 청년 고용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12만9000명(2024년 말)이다. 5년 전인 2019년 대비 2만4000명(23%) 증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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