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황철주 회장 아들 황은석 사장
이우경 부회장과 함께 3인 경영체제
지난 3월 주총 통해 사내이사 등극
"국내 1세대 반도체 장비, 2세경영 출발"
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 전경.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성엔지니어링 창업주 황철주 회장 아들인 황은석 사장이 각자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국내 1세대 반도체 장비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 본격적으로 2세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8일 공시를 통해 종전 황철주 회장 단독대표체제에서 황 회장과 이우경 부회장, 황은석 사장 3인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이미 지난 3월 25일 주성엔지니어링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황 사장은 1986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차세대 기술개발팀과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반도체연구소 선행소자랩 등을 거쳐 지난해 초 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했다.
당시 황 사장이 주성엔지니어링 입사와 함께 사장 직급을 받으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황 사장은 최근까지 주성엔지니어링 미래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황 사장은 앞으로 경영관리와 함께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한다.
황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자리에 오른 이 부회장은 1988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뒤 노벨러스코리아(현 램리서치코리아)를 거쳐 ASML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이 부회장은 영업·운영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황 회장은 연구·개발(R&D) 업무를 총괄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로써 주성엔지니어링은 창립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2세경영 막을 올렸다. 황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주성엔지니어링은 이후 반도체 커패시터 전용장비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황 회장은 반도체 장비 사업을 안착시킨 뒤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 잇달아 진출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활발히 협력한다.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이 고르게 실적을 냈던 지난 2022년에는 매출액이 4379억원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2세경영 및 각자대표체제 구축을 계기로 차세대 반도체 장비 개발과 함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각자대표 선임 건을 상정했으며 원안대로 승인 가결됐다"며 "앞으로 각 부문에 대한 전문적 운영과 함께 업무 효율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566억원보다 113.6% 늘어난 1208억원이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원에서 339억원으로 382.3% 증가했다. 이익률은 28%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인 실적이 증가했다"며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해외 각 지역 거래처를 지속 확보해 기업 가치 세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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