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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배송 전쟁' 대형마트, 배달 앱 손잡고 퀵커머스 속도

매년 성장세 올 5조 규모로 커져
배달앱 통해 배송 경쟁력 올리고
신선식품으로 이커머스에 맞불
업계, 유통 주도권 되찾기 사활

'1시간 배송 전쟁' 대형마트, 배달 앱 손잡고 퀵커머스 속도
29일 홈플러스 모델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보인 대형마트 퀵커머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업계가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에 밀려 경영 환경이 악화된 대형마트로서는 소비자 근거리에 점포를 확보한 접근성을 무기로 즉시배송을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약 3.5배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또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매출이 2029년까지 연평균 7.49% 성장하고, 1인당 매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퀵커머스 시장을 개척한 건 소비자와 최근거리에 위치한 편의점이다. 그러나,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훨씬 많은 상품군을 가진 대형마트들도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직접 배송을 통해 퀵커머스를 시도한 바 있는 대형마트들은 이번에는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비용 효율화까지 추구하고 있다. 퀵커머스를 마트 업계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8일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형마트에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온라인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퀵커머스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홈플러스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우선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즉시배송을 운영하면서 퀵커머스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배달의민족 입점을 통해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롭게 선보이면서 배송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린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110개, 익스프레스 240개 등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80%를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마트업계 1위 이마트도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마트는 '빠른 배송'을 핵심 유통 전략으로 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는 향후 지방권까지 즉시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퀵커머스를 동력 삼아 오는 2027년까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도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다이소도 추이를 지켜보며 퀵커머스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기반의 퀵커머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물류거점 확보'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면서 "구매 가능한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분유·이유식·육아용품·화장품까지도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해져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