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판토스 2000억 회사채 발행
CJ대한통운도 4000억 자금 조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 나서
5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 목표
내수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물류 업계가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불확실성에 더해 주7일 배송으로 대표되는 '서비스 고도화 경쟁'도 격해지면서 대규모 투자 재원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4월 30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공모채 조달은 이번이 처음인데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5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면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과 운영 자금에 투입된다. LX판토스는 현재 1614억원의 채무 상환 자금과 571억원 규모의 매입 채무 결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3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2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2배 이상의 주문이 몰리면서 최종 발행 규모를 1500억원 증액했다. 마련된 자금은 주로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국내 택배 업계경쟁이 심화하면서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유치에 나선다.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30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017억원 규모다. 확보한 자금은 택배 허브 터미널 확충, 자동화 설비 도입,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을 통해 물류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물류 기업들이 앞다퉈 자금 조달에 나서는 배경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주 7일 택배 서비스'의 확산이다. CJ대한통운이 가장 먼저 주말 배송을 포함한 주 7일 서비스를 시행한 가운데 한진도 그 뒤를 따랐고,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도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주 7일 배송은 소비자 만족도 향상과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지만, 초반에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인프라 강화와 운영비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실탄 마련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온라인 시장도 위축될 만큼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입 비용 부담 증가,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물류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단순 운송을 넘어 이제는 스마트 물류 전환, 배송 역량 강화 등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선제적 대응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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