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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쓰는 순환의 이야기…제39회 한국무용제전 성료


몸으로 쓰는 순환의 이야기…제39회 한국무용제전 성료
대극장부문 수상자_상단 좌, 우 (사)무용단 Altimeets 전수현 '공명과 신비', 하단 좌 Dance us project 김현선 '이방인들', 하단 우 아트프로젝트 노마드 신성철 '모멘텀momentum'.

사단법인 한국춤협회 주최로 열린 ‘2025 제39회 한국무용제전’이 4월 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개최돼 총 25편의 작품을 통해 ‘순환’이라는 화두를 몸짓으로 풀어냈다.

개막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박재희와 한영숙춤보존회가 선보인 ‘한영숙제 박재희류 태평무’가 전통춤의 정수를 알렸고, 임학선과 임현선의 ‘우리 둘’은 깊은 예술적 호흡으로 관객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2024년 제38회 대극장 최우수작인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은 신체의 언어로 서사를 구성하며 창작춤의 미학을 구현했다.

대극장 부문 본공연에서는 총 여덟 개 신작이 무대에 올라, 생태적 감수성과 삶의 순환,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조명했다. 특히 (사)무용단 Altimeets의 전수현 안무 ‘공명과 신비’는 관객특별상, Best Dance 춤연기상까지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하며 이번 무용제전의 정점에 섰다.

몸으로 쓰는 순환의 이야기…제39회 한국무용제전 성료
소극장부문 수상작_좌 서이진 '히로', 우 상단 이고운 '오래된 대화', 우 중간 손무경 '맹(盲)', 우 하단 박철순 '바람에서 바람으로'

소극장 부문은 신예 안무가들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시도들이 돋보였다. 서이진의 ‘히로’가 최우수안무상을, 이고운의 ‘오래된 대화’와 손무경의 ‘맹(盲)’이 우수안무상을 수상했다. 박철순의 ‘바람에서 바람으로’는 심사위원특별상과 함께 Best Dance 춤연기상까지 거머쥐며 안무자와 무용수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무용과 학술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한국무용연구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에콜로지의 예술적 실천과 비평’을 주제로 생태예술의 이론적 토대를 다졌고, 서울시민이 참여한 ‘서울, 춤의 Soul’, 거리무용필름 프로젝트 ‘서울의 거리 Dance Film’ 등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폐막공연으로는 무용가 김용복, 최지연, 박시종과 음악가 원일이 협업한 ‘오롯이 바라보다 - 오소서’가 무대에 올라 몸과 음악의 조화로 깊은 울림을 남겼으며, 김정아의 ‘Query’는 AI와 인간의 경계에서 자아를 탐색하는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Stage Ecology’ 3개년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은 한국무용제전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통합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윤수미 이사장은 “한국무용제전은 창작춤계의 정신을 상징하는 예술축제”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생태순환과 예술적 실천이 공존하는 무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